3[내일신문]_[중소기업인 이야기 | 24 위키박스] 신뢰로 뭉쳐 실패 딛고 O2O로 부활
작성일2019-06-24 15:32:44조회수3

무인택배함에 IoT 연결, 미국서도 관심 … 식품·택배 등 생활편의서비스 플랫폼

2019-05-14 11:11:22 게재

비대면(非對面).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최근 각광받는 언텍트기술(Technology of Untact)이 비대면을 실현한 기술이다. 언텍트기술은 모바일경제와 4차산업혁명 기술이 결합하면서 현대사회 트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주변 간섭을 받지 않으면서 편리한 생활을 하고자 하는 현대인 생활양식을 반영한 기술이다. 이미 금융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지난 2일 김규성(왼쪽) 대표와 정의신 대표가 부천 본사 사무실에서 위키박스와 스마트우체통 앞에서 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 김형수 기자


2013년 설립된 위키박스(대표 김규성 정의신)는 비대면 비즈니스로 주목받는 스타트업이다. 회사명이 주력제품인 '위키박스'(스마트 물품보관함)와 동일하다.

위키박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박스로 2016년 개발됐다. 기존 택배보관함에 인터넷 클라우드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반향을 일으켰다. 위키박스는 앱과 연결돼 있다. 물품 발송과 수령, 결제까지 모두 앱에서 이뤄진다. 물품을 보관함에 넣은 후 다음 진행은 앱을 통해 이뤄지는 셈이다.

지난 2일 부천 춘의테크노파크 본사에서 만난 김규성 대표는 "위키박스는 최초의 비대면 거래의 무인플랫폼"이라며 "세탁소 마트 재래시장 온라인마켓 등 생활편의 서비스를 연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세탁서비스를 추가했다. 세탁물 종류와 수량을 앱에 입력하면 업무제휴를 한 인근 세탁소 직원이 곧바로 수거해 세탁한 뒤 보관함에 다시 가져다 놓는다. 세탁물 수거, 배송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세탁은 대규모 공장보다 지역 세탁장인을 찾아 연계했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조치다. 현재 3000세대가 이용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와 협력해 스마트우체통을 개발했다. 서울 경기 충청 지역에 하나씩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스마트우체통은 소규모 소포를 보낼 수 있다. 집에서 결제한 후 우체통에 바코드를 인식시키면 된다. 이제 소규모 소포를 부칠 때 우체국을 가지 않아도 된다.

이외에도 출근시간대에 주문상품을 배송하는 출근배송서비스, 호텔·공항으로 여행자 수하물을 배송하는 여행자보관함서비스도 추가했다. 지역 농산물과 도시를 연계하는 농산물직거래서비스도 개발을 완료했다. 구두 가방 등 가죽제품 수선수리서비스를 할 수 있다. 특히 위키박스에 냉장기능이 있어 조식배달서비스도 가능하다.

스마트 보관함 '위키박스'는 다양한 편리성을 바탕으로 현재 2만세대에 공급했다. 관공서 군시설 지방자치단체 등에도 설치돼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작년 9월부터 본격 마케팅을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3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작년 3명이던 직원도 17명으로 늘었다.

신기술도 개발 중이다. 음파통신을 이용한 도어록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스피커로 전달한 소리를 음파신호로 암호화해 출입을 승인하는 기술이다. 국가과제로 선정돼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위키박스 기술로 할 수 있는 O2O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생활편의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박스 성장에는 실패 경험과 믿음이 큰 자산이 됐다. 회사는 정의신 대표가 설립했다. 정 대표는 키워드 광고플랫폼 사업으로 두번의 창업경험을 가지고 있다. 첫번째는 엠파스 다음 등 포털에서 로열티를 받던 회사를 코스닥 상장회사에 매각해 재미를 봤다.

두번째 사업은 경험을 살려 공격적으로 벌였다. 국내 최초로 포털 검색광고 플랫폼 특허를 가지고 있기에 자신했다. 그러나 영향력이 커진 포털은 과도한 계약금을 요구했다. 광고주 확보는 예상보다 더뎠다. 글로벌금융위기로 투자유치도 유보됐다.

사업이 어려울 때 김규성 대표가 손을 내밀었다.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상근부회장 시절 정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김 대표는 정 대표 사업이 어려울 때마다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둘 사이의 신뢰는 깊었다.

위키박스 설립 후 정 대표는 김 대표에 함께 회사를 성장시키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관련 총판사업을 키워 코스닥상장사에 매각한 경험을 기반으로 경영과 마케팅을 담당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연구개발을 전담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은 각자 대표로 시너지를 내는 원동력이다.

김 대표는 "서로가 잘하는 영역에 집중하니 사업이 신나고 재미있다"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구현되는 서비스를 제공해 위키박스를 글로벌 비대면 비즈니스기업으로 키우겠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의 자신은 허언이 아니다. 벌써 미국시장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했던 위키박스는 미국 대형세탁업체로부터 O2O박스 구매 의사를 전달받았다. 현재 기술적인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김 대표와 정 대표가 믿음으로 굳게 잡은 손에서 회사의 미래가 보였다.